AI 트랜스포메이션의 첫 대상은 회사가 아니라 나였습니다

AI 트랜스포메이션AI 자동화클로드 코드1인 사업자회고

AI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하면서 저는 바꿀 대상이 회사의 업무라고 생각했습니다. 견적, 홈페이지, 알림 같은 것들이요. 몇 달 해보고 알았습니다. 첫 번째로 바뀐 것은 업무가 아니라 저 자신이었습니다.

매트릭스의 그 장면

영화 매트릭스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. 네오가 요원들에게 쫓기다 막다른 곳에 몰립니다. 옥상에 헬기가 한 대 있고, 모피어스가 저걸 타고 도망가자고 합니다. 네오가 말합니다. 나는 헬기를 몰 줄 모른다고요. 상관없다는 대답이 돌아오고, 그 자리에서 조종법이 네오의 머리로 다운로드됩니다. 몇 초 뒤에 네오는 헬기를 몰고 날아오릅니다.

처음 봤을 때는 그저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그 일이 지금 저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.

머릿속으로 다운로드되지는 않지만

물론 영화처럼 되지는 않습니다. 제 머리에 직접 꽂히는 것은 없습니다. 대신 저는 클로드 코드와 대화를 합니다.

그런데 결과가 비슷합니다. 어제까지 손도 못 대던 영역에 오늘 들어가 있습니다.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,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같이 좁혀가고, 막히면 왜 막혔는지 설명을 듣습니다. 그 과정을 며칠 반복하면 예전 같으면 외주를 줬을 일이 제 손에서 끝납니다.

몇 년째 미뤄뒀던 홈페이지 이전이 그렇게 끝났고, 하루가 걸리던 견적 발송도 그렇게 끝났습니다. 둘 다 예전의 저였다면 돈을 주고 남에게 맡겼을 일입니다.

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속도로 능력이 붙습니다. 드래곤볼에서 초사이어인이 되는 장면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과장일까요. 저는 별로 과장 같지가 않습니다.

순서가 반대였습니다

이 블로그의 첫 글에서 저는 일의 문법 자체가 바뀌는 중이라고 썼습니다. 몇 달 지나고 보니 그 문장은 절반만 맞았습니다. 바뀐 것은 일의 문법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 쪽이었습니다.

그래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.

AI 트랜스포메이션의 첫 번째는 다른 대상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. 내 자신을 바꾸는 일입니다. 먼저 내가 기존의 나와는 전혀 다른 능력의 소유자로 바뀝니다. 그러고 나서야 여러 방향의 일을 동시에 굴릴 수 있게 되고, 그 상태를 우리는 AI 자동화라고 부릅니다. 잘 돌아가는 자동화를 두고도 도구를 하나 더 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 순서를 밟은 다음의 일이었습니다.

순서가 이렇습니다. 능력의 한계선이 먼저 밀려나고, 자동화는 그 뒤에 따라옵니다. 반대로는 잘 안 됩니다. 내가 못 하는 일을 AI에게 시키는 것과, 내가 할 수 있게 된 일을 AI에게 넘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.

요즘 잠이 오지 않습니다

솔직히 말하면 요즘 잠을 잘 못 잡니다. 정확히는 자고 싶지가 않습니다.

지난 수십 년 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 했던 것들이 있습니다. 능력이 부족해서, 아는 게 없어서, 시간이 없어서 목록에만 올려두고 넘긴 것들이요. 그게 지금 하나씩 가능해지고 있습니다. 그러니 그것들을 하느라 밤이 짧습니다. 잠 많고 게으른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해 온 사람인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.

아마 저만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. 요즘 비슷한 상태에 빠진 사장님들이 꽤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.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, 미뤄둔 업무, 언젠가 해보려던 사업. 그것을 이제 거침없이 실행할 수 있게 되어버렸으니까요.

남은 것은 의지뿐입니다

예전에는 못 하는 이유가 많았습니다. 실력이 없어서, 사람이 없어서, 돈이 없어서. 그 이유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.

그러면 남는 것은 하나입니다. 하고자 하는 열망과 의지. 그것만 남습니다. 저는 이 사실이 무섭기도 하고 신나기도 합니다.

혼자 다 하고 계신 사장님들, 할 수 있습니다. AI라는 날개를 활짝 펴고 한번 날아봅시다.

퀸이 부릅니다. "Spread your wings."

비슷한 상황이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. hello@kadecho.dev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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